「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임지민 기자
연극 `대학살의 신` 포스터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주최·주관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이 오는 8월 21일(금) 오후 8시, 8월 22일(토) 오후 3시 꿈빛극장에서 개최된다.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다툼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와 권력, 체면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예리한 유머와 긴장감 넘치는 대사로 풀어낸다. 한정된 공간에서 네 인물이 쉼 없이 주고받는 설전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우리가 관계 속에서 지키려 하는 체면과 그 이면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연출과 번역은 김세온이 맡았으며, 김선영, 설믜, 이창래, 하지연이 출연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을 지역 공연장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대학살의 신’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전석 1만원이며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성북문화재단 및 꿈빛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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