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직 대통령 첫 구속... 법원 "윤석열 대통령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 차은경 서부지법 부장판사, 13시간 심문 끝에 구속영장 발부 - 공수처, 최장 20일간 구속수사... 24일경 검찰 송치 예정 - 대통령 측 "반헌법적 결정" 반발... 지지자들 과도한 행동 자제 당부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25-01-19 08:50:17
기사수정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9일 오전 2시 50분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이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13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했다. 법원은 구체적 영장발부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를 들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탈퇴한 점과 현직 대통령 신분을 이용해 관련자들의 진술을 번복시키거나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에서 공수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약 70분 동안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 가능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강조했다. 특히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수사권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전형적인 확신범'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상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행위이며 내란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해 군을 철수시킨 점을 들어 재범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심사에서 45분간 발언을 통해 야당의 탄핵과 입법 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했다.


공수처는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되며, 공수처는 검찰과 사전 협의한 대로 약 열흘간의 수사 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납득하기 힘든 반헌법, 반법치주의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다만 서부지법 청사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보이는 과도한 분노 표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49947
  • 기사등록 2025-01-19 08:50:17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4.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5.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19.5%만 스마트공장 도입…대부분 기초단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2023년 7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파악했다.실태조사 결과,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3,273개사 중 스마트공장을...
  6.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7. 홍준표,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이재명 심판, 선진대국 건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SNS에 공개한 대선 후보 출마선언문을 통해 "오직 국민의 심판과 주권자인 유권자의 선택만이 비리와 불법의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을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
  8. 서울시, 대형 지하굴착공사 지반침하 ‘GPR 집중탐사’ 돌입 서울시는 연이은 지반침하 사고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대형 지하굴착공사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집중 탐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특별대책은 도시철도·광역철도 공사구간과 자치구 제출 우선점검지역 등 총 45㎞ 이상에 걸쳐 이뤄진다.서울시는 우선 도시철도 건설공사장 3곳과 ...
  9.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더욱 편리하고 친절해진 서비스 제공 국세청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기간을 맞아 납세자 편의를 대폭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4월 25일부터 신고 안내문을 모바일로 발송하며, 모두채움 안내문을 통해 가산세 걱정 없이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2024년도에 종합소득이 있는 개인은 2025년 6월 2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하며, 세무서 방문 없이 홈택스(PC), ...
  10. 한덕수 권한대행, '미국발 통상전쟁' 정면 돌파 선언… "마지막 소명 다할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미국발 통상전쟁과 관련해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
최신기사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