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기자
‘주 30시간대 근무’, ‘주 4일제’가 다시 한번 최근 채용 시장의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해당 근무 제도를 경험해 본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생산성 상승효과까지 확인되기 시작하면서다.
이에 30시간대 근무제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써 근무 혁신 제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끈다.
스토어링크, 주 35시간 근무, 자율 재택, 유연 근무 등 도입.. 직원 만족도 및 업무 몰입도 제고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근무 제도들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스토어링크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전체 임직원 대상 주 35시간 근무제를 적용 중이다. 근무 시간이 크게 단축된 만큼, 임직원들은 제도 도입 직후부터 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발적으로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등 생산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그 결과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몰입도가 극대화됐을 뿐만 아니라, 팀 단위 능률도 크게 증대됐다. 근무 시간 외 자기계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직원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스토어링크는 스스로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재택’,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준수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은 조정이 가능한 ‘유연근무제’, 제주도에 마련된 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을 진행한 뒤 문화생활을 향유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의 날’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나아가 자율성을 기반으로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근무지 자율선택제 및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
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 제도를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다시 한번 새로운 근무 방식의 혁신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1월1일부터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해, 회사 구성원 모두가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인 경우 해외도 무관하다.
근무 장소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기존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의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업무가 몰리지 않은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까지는 지난 6월부터 적용 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도입한 바 있다.
여기어때, 주 4.5일제는 물론, 자율성과 책임감 독려하는 문화 구축 위해 ‘스마트 워크 1.0’ 시행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2018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가 없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주말 이후 월요일 러시아워 속 출근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등 해당 제도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마트 워크 1.0`의 일환으로 삼성동 사옥을 스마트 오피스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스마트 오피스에는 고정 좌석을 두지 않고, 출근할 때 자리를 하루 단위로 배정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좌석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여기어때는 근무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동시에 직원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독려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스마트 워크 1.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상시 재택 근무로 사무실 출근 인원이 감소하자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크몽,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제도 구축해 ‘일하는 문화’ 혁신
프리랜서 마켓 크몽은 ‘워크 해피’라는 슬로건 아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크몽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제도들을 함께 운영 중이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주 1회만 출근하고 이후에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근무방식도 구조화되고 있다. 때문에, 구성원들은 개개인의 업무 속도나 환경에 맞춰 스스로 ‘워라밸’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것인 만큼, 임직원 복지 제도 역시 차별화된 형태로 마련됐다. 크몽은 구성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컬쳐 테스크포스(TF)인, 일명 `컬티` 조직을 두고 있다. 참여 의사가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컬티에 합류 가능하다. 일종의 사내 동호회인 `길드`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업무 시간을 이용해 진행하며, 코딩부터 다큐멘터리 시청, 게임, 커피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엔돌핀커넥트, 게임업계 최초 전면 주 4일 근무제 도입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해 게임회사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월요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다. 창립 후 1년간 15개의 게임을 개발했으며, 생산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직원이 쉬고 싶은 요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자율 재택근무제, 출퇴근 시간 유연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근로와 휴식의 알맞은 균형을 통해 만족도가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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