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의 횡포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와 유사한 주제로 예술작품이 전시돼 화제를 얻고 있다. 일명 도심 속‘한평(一坪)’갤러리로 잘 알려진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의 2014년도 마지막 작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Clothes of the poor man X’라는 제목으로 군복과 제복, 갑옷의 이미지를 차용해 "소비현상에 따라 우리가 스스로를 서열화하고 있는가",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가" 등 보는이들 스스로에게 자문을 유추해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표현했다.
상품에 붙은 택(tag)을 조각보처럼 만들어 재봉틀을 사용해 바느질하는 형식으로 제작했으며, 고전적인 형태와 색감이 주변 공간과 어우러져 시각적 흥미를 더했다.이 작품은 오는 2월 27일까지 전시된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예술 공간인 아트윈도우는 관내 주민을 비롯해 종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예술과 하나되는 종로를 만들기 위해 한평 공간으로 마련한 문화예술작품 전시공간이다.
아트윈도우(2.2m×1.5m×2.5m)는 이동이 가능한 박스 형태의 작은 갤러리로, 지난 2013년 1월 흥인지문 사거리의 동대문성곽공원에서 전시를 시작해 소규모의 다양한 전시를 운영 중이다.
작품을 순환 전시함으로써 일반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지금까지 모두 13작품을 선보였다.
아트윈도우 상단에는 집광판을 설치해 전시에 필요한 조명과 환풍기를 작동함으로써 에너지 절감효과도 주고 있으며, 앞으로 또 다른 아트윈도우를 조성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