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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국민의힘, 총선에서 완패할 운명 - 민심 덕에 흥했다가 당심 때문에 망하는 한국의 거대 정당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2-11-24 02: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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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윤심당’ 선언


윤석열 대통령 체제의 국민의힘은 황교안 대표 체제의 미래통합당처럼 민심을 깔보고 당심만을 좇다가 폭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희비가 엇갈린 당시의 여야의 모습

“하나의 유령이 국민의힘 당사를 배회하고 있다. 당심이라는 유령이. 이 유령을 불러내고자 국민의힘의 모든 구태 기득권 정치인들이 윤핵관이란 무리의 이름 아래 뭉쳤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2월에 공동으로 작성ㆍ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서문 부분을 필자가 임의로 차용ㆍ각색해봤다.

 

당심(黨心)이란 괴이한 단어가 도대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해 지금처럼 빈번하게 사용되어왔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은 실제 정치현실과는 무관한 공리공담을 일삼기 일쑤인 강단의 정치학자들의 몫일 테다.

 

반면, 민심의 대척점에 오만하게 버티고 서서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지향적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당심이라는 유령 또는 괴물을 퇴치하는 일은 무능하고 부패한 낡은 기성 정치체제가 사회 다른 분야들의 발전과 성장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 모두의 염원이며 숙제이리라.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민심을 판단과 행동의 우선적 가치와 잣대로 여겨야만 정상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현재의 집권여당 국민의힘과 직전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양대 기득권 정당은 집권이 아닌 공천을 목적으로 결집한 인간들의 집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흉물스러운 존재감을 더욱더 시끌벅적하게 뽐내온 게 다름 아닌 당심이었다.

 

민심의 반대말이 시나브로 당심이 돼버린 세상이다. 어떤 정당이든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심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뜻은 민심을 무시하겠다는 불순하고 반민주적 의도의 완곡하면서도 간접적 표현일 뿐이다.

 

정당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면 남한의 주요 정당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생애주기를 반복적으로 거친다.

 

① 민심을 받들고 당심을 억눌러 정권창출에 성공한다.

② 여당 내부의 주류 세력이 공천권으로 상징되는 당권을 공고히 틀어쥐려고 당심을 강조하면서 민심의 지지와 신뢰를 차츰차츰 잃어간다.

③ 민심을 잃은 후과로 정권을 상실하면 그 충격과 고통의 여파로 마지못해 다시금 민심에 순응하기 시작한다.

 

상기한 3단계는 이른바 진성당원제를 도입하고서 실체 없는 당심을 좇느라 결국은 민심을 저버리는 치명적 과오를 범했던 열린우리당을 필두로 남한 거대 정당들의 소위 루틴(Routine : 일과)처럼 정착되었다. 2022년 11월을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③단계의 초입에 진입한 분위기이다. 국민의힘은 ②단계가 한창 왕성하게 진행되는 양태이다.

 

레밍쥐가 되려 애쓰는 윤핵관들

 

관건은 집권세력으로서 중차대한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퇴행성과 폐쇄성에 있다. 국민의힘에서 당심은 곧 윤심(尹心)으로 포장ㆍ통용되곤 한다. 이준석 대표를 무리하게 숙청하면서까지 당을 장악하는 데만 골몰하느라 지지율이 30퍼센트 안팎으로 주저앉은 윤석열 대통령 바로 본인이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온갖 난잡하고 불미스런 소동과 음모의 진원이자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윤석열의 머릿속에는 민생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도,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청사진도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심복들과 측근들을 보수 정당이 선거 때마다 강세를 보이는 영남 지역과 서울 강남권에 내리꽂는 것만이 윤 대통령의 오로지 유일한 관심사인 것으로 많은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만사 다 제쳐두고 여당에 대한 통제력만 강화하면 장땡이라고 믿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뚤어진 정치관은 최근 한 윤핵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 규칙 개정 방향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역시나 평소처럼 실명을 숨기고 익명으로 등장한 문제의 윤핵관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의 비중을 90퍼센트까지 올리겠다고 공공연히 시사했다.

 

여러 선거전문가들과 정치평론가들이 내후년 봄인 2022년 4월에 실시될 예정인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다양한 예측과 전망을 백화제방으로 내놓는 상황이다. 필자는 한 가지 점만은 철석같이 확신하는 입장이다. 당심을 중시한다는 구실로 민심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정당은 무조건 참패를 피하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왜냐? 당심과 민심이 서로 심각하게 역행하고 괴리된 까닭에 제풀에 자멸하는 비참한 결말은 보수 계열 정당과 진보 계통 정당을 막론하고, 유력 정당과 군소 정당에 상관없이 오늘날의 한국정치를 지배하고 관통하는 게임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당심 비율 90프로가 패배할 가능성 90퍼센트의 동의어가 될 수밖에 없는 연유인 것이다. 단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가운데 후보 선출에 당심이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정당은 후자였다. 그 필연적 결과는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래로 최초의 5년 만의 정권교체였다.

 

필자는 당심을 빙자한 현직 대통령의 개인적 욕망과 편견이, 즉 윤심이 횡행하는 사실상의 사당에서 민중의 보편적 민의가 당의 운명과 진로를 정하는 정상적 공당으로 국민의힘이 언젠가는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직한 변화와 혁신은 2024년 총선에서의 대패로 말미암아 윤석열 정권이 완전히 기세가 꺾인 이후에나 비로소 시동을 걸 게 확실시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야기는 때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항시 의연히 건재한 불변의 진실이 있다면 민심에 순응하는 정당은 흥하고, 당심에 포획된 정당은 망한다는 것이다. 그 선연하고 비극적 종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수하들에 의해 군사쿠데타 식으로 무도하고 폭력적으로 점거된 국민의힘은 레밍쥐들처럼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다. 쥐떼들의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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