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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말아먹는 초선 국회의원들 - 김어준과 ‘틀튜브’를 기웃대는 그대에게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2-11-12 03: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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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초선 국회의원들은 민심을 무시한 채 오로지 윤심, 즉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만 경호하는 무분별한 발언과 행동으로 윤석열 정권의 날개 없는 추락에 가속도를 붙여왔다. 이미지는 소위 ‘바이든 날리면’ 논란 당시 윤 대통령을 막무가내로 두둔한 국민의힘 초재선 3인방의 언행을 보도한 YTN 뉴스 화면

“네가 갱기(경기)를 망치고 있어!”

 

한국 프로농구리그(KBL)의 강을준 전 LG 세이커스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시절 작전타임 시간에 내뱉은 유명한 말이다. 강을준의 벼락같은 일갈은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감독(지금의 대구 가스공사 페가수스)이 역시 작전타임 시간 동안 선수들에게 지시한 “신명호는 놔두라고”와 나란히 우리나라 농구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필자가 이 급박한 시국에 뜬금없이 한가하게 농구 이야기를 왜 갑자기 꺼내느냐? 현재의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직전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막론하는 전체 초선의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 탓이다.

 

“니들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어!”

 

갓 뽑힌 선량은 과거에는 한국정치의 희망이자 국민들의 기대주였다. 초선의원 노무현은 광주학살과 5공 비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부패한 독재자 전두환을 겨냥해 국회 청문회장에서 통쾌하게 명패를 던짐으로써 국민들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나중에 ‘천신정 트리오’로 호명되는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은 물론이고 추미애와 김민석처럼 오늘날에는 기득권 세력의 표본처럼 변질한 인물들 또한 초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무렵에는 남다른 개혁성과 참신함을 무기로 김대중 대통령이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에 큰 힘을 보탰다.

 

초선의원들의 맹활약은 보수 계열 정당에서도 빛났다. 재선의원 남경필과 함께 ‘남원정 삼총사’로 불린 원희룡과 정병국은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의 결성을 주도하며 당의 보수우경화 흐름을 견제했다. 같은 초선의원 김영춘도 이회창 총재가 민정계 인사들에게 휘둘리며 극우화의 조짐을 보일 적마다 위축되지 않고 쓴소리를 해댔다.

 

남원정과 김영춘이 맡았던 소금 구실은 2008년 생애 최초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성식에 의해 계승됐다. 김성식은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들 조직인 「민본」의 창립과 운영에 앞장서면서 이명박 정권의 이너서클인 뉴라이트 세력과 소신 있게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 모두 겨우 10여 년 전 일들이다. 오늘날은 어떤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집단적으로 조리돌림한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과잉충성을 일삼아온 당내의 초선 국회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주호영이 용산 대통령실의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퇴장조치를 시킨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두 수석비서관은 26명의 외국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귀중한 인명이 압사사고로 희생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국정감사 질의 도중 필담으로 수준 이하의 농담 섞인 잡담을 나누는 공감능력 빵점, 책임감 제로의 목불인견의 광경을 빚어낸 터였다.

 

태극기 부대를 위시한 윤석열 정권 극렬 지지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상식적인 국민들의 관점과 잣대로 바라보면 주호영의 판단은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었다. 허나 초선의원이라는 이름의 “가슴에 금배지 단 정치훌리건들”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초유의 참사로 말미암아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민심에는 전연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준석이 ‘윤핵관 호소인’으로 작심하고 비판해온 그들은 그저 대통령의 심기경호만 잘하면 장땡이라는 식의 추태와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라 하여 국민의힘 초선들과 비교해 못했으면 못했지 나은 구석은 없었다. 실상,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야당에 정권을 내주는 치욕적 망신을 당한 사태에는 지난 2020년 봄 치러진 제21대 총선을 계기로 국회에 대거 들어온 초선의원들의 공로 아닌 공로가 혁혁했다. 이들은 헌법에 명시된 독립된 헌법기관이란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과 본분을 망각ㆍ무시하고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자청하는 데만 악착같이 골몰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닭짓과 무개념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우르르 떼 지어 몰려가 다소곳이 앉아 김어준의 비위를 비굴하게 맞춰주는 모습에서 절정에 달했다. 최근에는 초선들 가운데 하나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사실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청담동 술자리 소문을 기자들까지 모아놓고서 무책임하게 떠들어대는 바람에 당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가일층 추락시키고 말았다.

 

우리나라 국회의 최대ㆍ최강 정파는 언제부터인가 ‘초선의원 그룹’이 되었다. 기성 정치권을 향한 염증과 현대 한국인 특유의 ‘신상 선호’심리가 맞물려 작용한 결과이리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민심은 개떡같이 여기면서 당심에는, 즉 공천권자의 의중에는 찰떡같이 달라붙는 초선의원들의 후진적 의식과 기회주의적 행태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초선의원들만 일제히 구조조정돼도 한국정치의 품질과 수준이 대폭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게 작금의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문제는 시쳇말로 쓰레기차가 사라지면 똥차가 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21대 국회 초선의원들의 면면을 소속 정당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관계없이 다음번 국회에서는 웬만해서는 보고 싶지 않다. 여당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맹종하느라 바쁜, 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고 아첨하기에 여념이 없는, 주류의 기름진 고기맛을 지나치게 일찌감치 알아버린 구태 초선의원들은 요번 국회가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맞이하는 마지막 국회여야만 한다. 강자에게 약한 정치인일수록 악자들에게는 모질고 매정하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이랴? 김어준 주변을 기웃거리고, 이른바 틀튜브에 얼굴 내비치는 초선의원들 역시나 남김없이 전원 물갈이돼야 함은 물론이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는 자들과, 근거 없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상습적으로 퍼뜨리며 혹세무민을 자행하는 부류들이 가야만 마땅할 곳은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교대역 근처 법원검찰청인 연유에서이다. 잘 가라, 21대 국회의 구태 초선들이여! 멀리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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