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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김동연이 안철수를 철수시켰다 - 이재명은 김동연과 단일화를 하지를 말았어야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2-03-05 0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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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일화하면 남도 단일화한다


이재명-김동연 단일화와 푸틴의 침략전은 안철수와 이준석의 갈등마저 잠재웠다. (사진 김한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윤석열 국민의함 대선후보와의 극적이고 갑작스런 후보 단일화를 선택했다.

 

필자는 모든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윤석열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는 본질적으로 야합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하필이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성사되기 바로 직전에 덜커덕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재명이 김동연과의 야합을 결행하지 않았다면 윤석열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의 논리는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수긍과 폭넓은 납득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허나 그새를 못 참고 이재명이 김동연과 단일화를 해버리는 바람에 지금의 집권여당 인사들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난하면 비난할수록 더불어민주당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내로남불’의 주홍글씨만 더더욱 도드라지게 보일 뿐이다.

 

이재명 후보는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할 틈을 절대로 내주지 말았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판단을 성급히 내리고 김동연과의 여권후보 단일화를 야심차게 기습적으로 밀어붙였다가 야권후보 단일화란 역풍을 자초하고 말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밑져도 단단히 밑지는 장사를 하고 만 셈이다.

 

상대방이 단일화를 못하도록 방해ㆍ저지할 최고의 효과적 방책은 내가 단일화를 하지 않는 데 있다. 작용이 없어야 반작용도 없는 연유에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안철수가 철수하도록 만든 일등공신이 국내적으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라고 자신 있게 단언하고 싶다.

 

정권교체가 있어야 정치교체도 있다

 

김동연은 정치교체를 이재명과의 후보 단일화의 핵심적 명분으로 내걸었다. 정치교체의 출발점은 상식적으로 정권교체이다. 정권교체는 하지 않은 채 정치교체만 해내겠다는 건 방금 전에 푸짐하게 응가를 한 변기의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바닥의 타일만 열심히 닦은 다음 화장실 청소 완료했다고 으쓱대는 것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다. 필자가 여권의 전략가였다면 차라리 ‘국정안정’ 같은 간단하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구호로 후보 단일화를 정당화했을 터이다.

 

안철수가 단일화를 해야만 할 이유는 정권교체의 목표 외에도 차고도 넘쳤다. 마찬가지로 단일화를 하지 말아야 할 동기 또한 다당제 정착의 목적을 빼놓고도 차고도 넘쳤다. 해야 할 이유들과 하지 말아야 할 동기 사이의 팽팽한 균형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나 싱겁게 깨졌다.

 

김동연이 국내정치 차원에서 안철수의 마음속에서 불안하게 유지되어온 균형을 깨뜨리는 일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 국제사회의 심급에서 그러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주역은 다름 아닌 러시아연방공화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뉴욕에서 폭풍이 분다고 했다. 푸틴은 나비의 날갯짓 정도가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영토를 보유한 나라를 20년간 철권통치해온 러시아의 독재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불굴의 영도력 아래 그야말로 분연하고 거국적인 ‘전민항쟁’에 나선 우크라이나를 최신예 전차와 항공기는 물론이고 제네바 협약에서 반인도주의적인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해 사용을 금지한 진공폭탄까지 총동원하여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구조적 원인은 나중에 캐물어도 늦지 않다. 당장에 시급히 취해야 할 행동은 침략자 러시아를 규탄하고 부당하게 공격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다. 허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희생자인 우크라이나를 되레 조롱하고 모독하는 잔인한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야 선거에 유리하리라는 얄팍한 계산속이 작용한 탓이었다.

 

그렇지만 대다수 평범한 남한 인민들은 유튜브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불의하고 불법적인 침략전생의 참상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 ‘1970년대생 40대 진보대학생’의 상징적 대명사로 통용되는 고민정 의원 등이 침공한 러시아 대신 침탈당한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먼저 욕하고 나선 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을 러시아의 몇 안 되는 극소수 동맹국들과 어금지금한 수준의 퇴영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한심한 집단으로 유권자의 뇌리에 선연하게 각인시키고 말았다.

 

푸틴의 한 줌도 안 되는 동맹국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위성국가 백러시아를 필두도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의 경제적으로는 피폐하고 정치적으로는 폐쇄적인 비민주적 후진국들 일색이다. 한국이 당당한 선진국 대접을 받는 상황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현재의 젊은 2030 세대 입장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무모하고 자해적 망동을 더불어민주당은 저질렀다고 하겠다.

 

이재명이 김동연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피해자 우크라이나가 아닌 가해자 러시아를 편든 사태는 윤석열과 어서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안철수의 등을 거세게 떠민 것과 진배없었다. 그러므로 안철수는 철수를 한 것이 아니고 “철수를 당했다”고 표현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대선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고 속단해서는 곤란하다. 개표, 아니 재검표까지 해봐야 명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게 선거의 승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보의 공유와 확산이 빛의 속도로 신속하게 이뤄지는 오늘날에는 아침에는 호재였던 일이 저녁에는 악재로 돌변하고, 오전에는 자충수였던 행위가 오후에는 신의 한 수로 반전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필자가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방심하지 말라고, 추격전을 펼치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포기하지 말라고 각각 간곡히 주문하는 까닭이다.

 

만약 윤석열도 방심하지를 않고, 이재명도 포기하지를 않는다면? 그때가 안철수의 존재감이 비로소 제대로 확실히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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