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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 정계은퇴 가상(Meta) 서약문 - 부인 김건희 여사 다음에는 친구 권성동 의원이 결단해야
  • 기사등록 2021-12-26 18: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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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으며 국민의힘 대선운동 전반을 총체적 난국에 빠뜨린 소위 윤핵관의 한 명으로 지목되어온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는 가상의 상황을 상정한 글이다. 독자들께선 실제 상황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윤 후보 측근들 가운데 누군가가 바둑에서 말하는 사석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사석이 되기에 윤 후보의 절친 권성동 현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능가할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 (사진 김한주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사무총장 권성동입니다.

 

오늘 일요일 오후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본인의 이력을 부풀린 잘못을 인정하면서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헛된 욕심 탓에 남편이 너무나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께 낮은 자세로 직접 용서를 구했습니다.

 

저는 기자회견을 보는 내내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본 저는 공적으로는 당의 살림살이를 총괄해 맡고 있는 사무총장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윤석열 후보의 오랜 친구로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드디어 이르렀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제가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후로 잠시도 가슴에서 내려놓지 않아온 원칙이자 신념입니다. 저는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확고한 소신에 입각해 당시 집권여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주도했었습니다.

 

정치인이 국민을 잠시 이길 수는 있습니다. 허나 영원히 이길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지금 몹시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 근본적 원인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저 같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옳지 않은 생각을 후보에게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께서는 이른바 윤핵관들 때문에 대통령 선거 승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바로 그 윤핵관입니다. 저희 윤핵관들이 범한 가장 크고 치명적 과오는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에 빠진 점에 있습니다.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저희의 오만과 착각이 지난 몇 주 동안 후보자를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계속 몰아갔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후보의 배우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국민 사과 선언을 해야만 하는 파국적 상황까지 급기야 초래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의 재집권은 대한민국을 되돌릴 수 없는 절망의 나락 속으로 깊숙이 밀어넣을 것입니다. 서민경제는 완벽히 무너질 것입니다. 청년세대의 미래는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중국에 차이고, 미국과 일본에 치이는 국제사회의 동네북으로 비참하게 전락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국민의 명령이자 염원인 정권교체의 실현이 아닌 당내 기득권 유지에만 맹목적으로 연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이기려 하지 않고, 국민에게 이기려는 망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림으로써 후보가 국민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결정적 구실을 제공했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 저희가 저지른 이 큰 역사적 대죄를 앞으로 어떻게 속죄해야만 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렇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희는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그릇된 망상을 더는 꿈꾸지 않겠습니다. 당내 기득권을 지키려다가 정권을 놓치는 어리석은 짓들을 여기에서 멈추겠습니다. 후보에게 쓴소리를 직언하는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들을 배제하고 소외시켜 윤석열의 눈과 귀를 가려온 철없는 행위를 이제 그만 멈추겠습니다.

 

구체적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선언은 공허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의 서약을 진정성 있는 실천으로 옮기고자 저는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직에서 오늘부로 즉각 사퇴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의 결과와 관계없이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것과 동시에 정계를 깔끔하게 은퇴하겠습니다. 정치권을 떠난 후에는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그 어떠한 공직과 당직도 일절 맡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만약 이번 대선에서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국민의힘은 이 땅에서 존재할 이유도, 명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 안에는 이와 같은 절박한 위기의식을 여전히 갖지 못한 인물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런 못된 사람들이 측근이랍시고, 또는 참모랍시고 후보를 철통같이 에워싸고서 자기의 자리와 권력을 추구하다가 여당 후보자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당하고, 게다가 후보의 아내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민망하고 치욕적인 사태마저 불렀습니다. 다름 아닌 제가 그런 나쁜 사람들의 중심이었고, 몸통이었습니다.

 

남들이 절박한 위기의식을 품게 하려면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저는 장제원 의원과 윤한홍 의원 두 분께 오늘 제가 내린 용퇴의 결심에 동참해주시기를 공개적으로 간절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정권이 교체되고,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우리는 아무런 여한이 없습니다.

 

장제원 의원께서도, 윤한홍 의원께서도 이번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는 즉시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는 약속을 해주십시오. 대선 투표일까지 각자의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떠한 정치적 역할도 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을 향해 엄숙하게 맹세해주십시오. 우리 세 사람이 앞장서서 희생하고 헌신해야만 국민들께서 뜨겁게 감동합니다. 당원동지들께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폭넓게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준석 대표님께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빨리 선대위로 돌아와 윤석열 후보를 도와주십시오.

 

이준석은 윤석열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지만, 윤석열은 이준석 없이는 단 하루도 제대로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준석 대표께서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계획해오신 일들에 그동안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당을 망치고, 후보를 망치고, 선거운동을 망친 음지의 인사들은 이제 모두 저와 나란히 선대위 안팎의 모든 직책들에서 사퇴하겠습니다.

 

그러니 이준석 대표께서는 김종인 위원장님과 함께 그 누구도 함부로 흔들지 못할 전권을 가지고 대선승리의 길로 당과 후보를 이끌어주십시오. 그리하여 윤석열의 시대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이준석의 시대를 열어주십시오. 윤석열을 이준석의 시대를 준비하는 디딤돌로 마음껏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과분한 은혜와 당원동지들께서 보내주신 아낌없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이만 저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강릉으로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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