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합작하여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시장에서 이미 손을 맞잡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삼성SDI 등 국내 기업 두 곳과 합작사를 설립해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USMCA가 발효되기 전까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탄생한 완성차 기업으로, 그룹 산하 브랜드만 14개에 달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북미 진출에 나선 만큼 향후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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